독서 · 2021년 12월 31일 · 조회 2

파이어족이 온다

스콧 리킨스

책을 읽기 전부터 소위 말하는 ‘취미로 회사 다닐 수 있는 삶’을 꿈꾸고 있었다.

두 번의 트레바리 파운더의 사고방식 모임을 하면서, 다른 분들에게 현재 나의 직업과 업무 환경에 대해 불만이 없음을 피력하였고, ‘왜 굳이 일찍 은퇴하는 삶’을 꿈꾸냐고 반문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큰 맥락은 다르지 않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방식이 서로 다른 것이고, 파이어족은 은퇴를 하고 그 시간에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다른 것을 하는 것이다.

나는 운이좋게도 현재 직업으로부터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속하는 삶이 나쁘지 않은 것이다.

삶의 방식도 저자가 꿈꾸던 가족과 함께하고 있는 삶은, 업계 특성상 재택과 자율근무제가 보편화 되어 있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는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이런저런 일이 있기 마련, 그리고 현재 직업으로부터 얻고 있는 행복감이 영원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퇴사하고 싶을 때 두려움없이 자유롭게 퇴사’하고 ‘취미로 회사를 다니는 삶’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히려 ‘은퇴 이후 지속가능한 경제력’을 꿈꾸려고 한다. 현재 직업 이외의 다른 역량들을 키워 그것을 이용하여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이 나의 경제적 자유의 정의인 것 같다.

다만 파이어족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책의 초반을 읽었을 때에는 조금 불편하였다. 저자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인물처럼 보였고, 머니프레임에서 이야기 했던 ‘나누는 방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민폐인 것은 아닌가 생각하였다.

그리고 원래 저자 부부의 삶이 너무나도 사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을 하였다. 책 중간까지는 저자의 친구 자레드, 처키와 동일한 생각이었다. ‘아니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정말 버는 것보다 많이 쓰는 사람들이 존재하는가?’

그러나 오히려 자레드, 처키의 반응으로부터 당황해하며, ’중서부 사람들이 친절한 이유가 고급 차나 사치품이 없기 때문이고, 오히려 이 지역이 가족, 친구간의 유대감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라며, 벨뷰 같은 농업 도시의 가치와 생활 방식이 파이어가 지닌 단순한 가치와 합리적인 절약정신인 공리주의를 반영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마음이 어려웠다.

사실 나도 급여의 70%이상을 저축하고,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는지라, 여기서 얼마나 더 지출을 줄여야 파이어족이 되는 것이지? 이렇게까지 하면서 파이어족이 되는게 과연 나의 행복 기준에 맞는 것인가?란 의문을 가졌고, 위와 같은 불편함때문에 책을 덮을까도 했었다.

하지만 책 중반부부터 저자가 느끼는 딜레마들로부터 파이어족이란 무작정 검소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사는 삶의 자세라는 이야기에 공감하기 시작하였다.

파이어족 커뮤니티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파이어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다만 나는 극도의 검소함으로 파이어를 달성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다.

결국 파이어족이 온다에서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인생에서 지향하고자하는 목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었다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복이 ‘빠른 은퇴’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면, 그 은퇴를 위하여 주체적으로 노력하는 것이고, 다른 것으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면 다른 노력을 하면 된다. 결국 밀레니엄 우울증이라는 것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결론은 나도, 파이어를 꿈꾸고 있지만, 소비의 신중함과 소비로부터 주는 행복감을 잘 밸런싱하며,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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