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26년 1월 5일 · 조회 7

[책그림 추천책] 타이탄의 도구들

박선령 옮김 / 정지현 옮김 / 팀 페리스

사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예전에 읽었던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지금도 비교적 좋게 기억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타이탄의 도구들』을 다시 집어 들게 된 이유는 책 그 자체보다는, 지난번 [나알기–탐험] 모임에서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그 자리에서 나눴던 대화가 유난히 인상 깊었고, 그 대화를 다시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이 책을 다시 펼치게 만들었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책이 크게 두 가지 유형 중 하나로 귀결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나는 마치 정답이 존재하는 것처럼, 저자가 제시하는 삶의 태도나 방식을 은근히 '강요’하는 유형이다.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혹은

“이렇게 사는 게 옳다.”

라는 메시지가 전면에 놓인다.

이번 책은 분명 그 첫 번째 유형에 속했다. (두 번째 유형은,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네 마음가는대로 솔직하게 살아~ 유형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이른바 타이탄들의 삶을 인터뷰하고 그 공통점을 뽑아냈다는 설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솔직히 약간의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느껴진 것은 통찰이라기보다는 나열에 가까웠다.

공통점이라고 할 만한 것들도 대부분 피상적이었고, 그중에서도 유독 많이 반복되는 명상이라는 키워드는 과연 정말 그렇게 많은 타이탄들의 본질적인 공통점일까 하는 의문을 남겼다.

솔직히 말하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마치 봉이 김선달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유명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뒤, 그 말을 큰 가공 없이 책에 옮겨 적은 듯한 인상.

저자 본인 역시 이 수많은 도구들을 삶에 적용해 보았다고 말하지만,

그것들을 과연 동시에 혹은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선뜻 공감하기 어려웠다. (물리적인 시간, 체력을 고려했을 때 가능할까)

물론 취사선택이 필요하겠지만, 그렇다면 이 많은 도구들은 결국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읽으면서 가장 크게 남았던 또 하나의 질문은, 이 책이 말하는 '성공’의 정의였다.

이 책이 추구하는 성공은 무엇일까?

사업적으로 큰 성과를 내는 삶일까,

건강하고 자기관리가 잘 된 삶일까,

아니면 주관적으로 만족스러운 행복한 삶일까.

책 속 타이탄들의 방향은 제각각이었고, 그만큼 책 전체의 방점도 흐릿하게 느껴졌다.

각 장을 읽을 때는 “당연한 말이군”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몇 장만 넘겨도 앞의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빈손으로 책을 덮은 것은 아니었다.

읽는 동안 무심코 밑줄을 그었던 문장들이 있었고, 2026년이 막 시작된 지금,

그 문장들은 다시 한번 곱씹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 문장들을 중심으로 이 독후감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이 문장은 나의 삶의 신조와 꽤 맞닿아 있다. 나는 평소에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생각을 믿으며 살아왔다.

실패보다 더 두려운 것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머무는 상태라는 감각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이것이다.

이 문장을 곱씹다 보니, 이 책의 수많은 도구들보다도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질문을 품고 살아가느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의 정의가 흐릿하게 느껴졌던 이유도, 어쩌면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 나의 질문과 정확히 겹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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