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가쿠다 미쓰요
하여튼 돈이 문제다 돈이
종이달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등장인물들이 돈이 주는 환상에 사로 잡혀있다는 점입니다. 소박했던 주인공 리카는 남편으로부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여,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자 과소비를 시작 하게 되고, 돈을 소비하는 순간의 쾌락을 즐깁니다. 리카의 동창 유코는 기약없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실의 돈을 지나치게 아끼고, 가즈키의 아내도 유복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조 아키는 자신의 딸에게 본래 자신의 모습보다 잘 보이기 위하여 과소비를 하게됩니다.
더 재밌는 점은,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돈을 소비하는 순간만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 잡히지만 이내 공허함을 느끼며 후회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자기합리화를 하고 더 많은 돈을 원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결국은 도를 넘어 사채를 쓰고, 불륜, 범죄를 저지릅니다. 바다에 빠져 갈증으로 바닷물을 마시게 되어 더욱 더 갈증을 느끼게되고,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격인 것 같습니다.
만약 등장인물들이 현실의 문제를 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했을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대화나 본질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문제를 회피하고 순간의 쾌락을 주는 돈을 좇은 것 같습니다. 리카가 남편에 대한 자신의 불만과 감정을 스스럼없이 터놓고 말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가즈키도 아내와의 대화를 피하지 않고 소설 후반부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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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말하는 불편함이나 풍족함은 돈으로 밖에 해결할 수 없는걸까? 이것이 있어야 이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돈이 아니라, 물건이 아니라 우리가 주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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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본질을 놓치고, 순간의 환상만을 제공하는 돈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적절한 돈이 주는 환상은 삶에 활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만,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또하나 개인적으로 느낌 점은 돈이주는 환상의 무서움을 깨달아야한다는 것입니다. 돈은 끓는 물의 개구리와 같아서 지출하는 양이 점점 무뎌지고 소설의 등장인물들 처럼 씀씀이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점 돈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금전만능주의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종이달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돈과 관련된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와 같은 점을 느낄 수 있던 소설,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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