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19년 5월 22일 · 조회 2

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간만에 술술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술술 쉽게 읽히지만 말하고자하는 바는 무척 묵직했던 소설이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며, 읽고 난뒤 개인적으로 생각하게된 공상 및 소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뇌사의 딜레마

작중에서 미즈호가 뇌사 판정을 받을 것인지 여부를 부모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부터, 뇌사 판정을 내리는 기준까지 모두 사람이 정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법적으로도 뇌사의 여부는 국가 마다 상이하며 인간이 정한 기준에 불과한 것으로 무척 애매모호한 것 같습니다. 단지 장기 기증을 위한 인위적인 기준인지라 윤리적으로 또 다른 살인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으며, 자연스러운 의미의 ‘죽음’과 별개로 생각하는 것이 웃펐습니다.

아직 심장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뇌가 손상 되어있는 사람에게 마지막까지 삶의 여지를 주는 것이 맞는것인지? 반대로 어차피 사라질 목숨이니, 가치가 있을 때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새 생명을 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제에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는 공리주의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논쟁인 것 같습니다.

  1. 살아있음의 의미란?

그렇다면 '살아있음’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물론 트레바리 무경계 모임에 참석하는 19인은 의문의 여지가 없이 살아있지만, 삶의 경계에서는 조금 모호한 것 같습니다. 미즈호와 같이 의식은 없지만 첨단기술의 도움을 받아 기본적인 생명활동을 하면 살아있는 것 일까요? 돌이켜보면 우리도 24시간 내내 의식이 깨어있지는 않은데, 잠들어 있을 때는 사망한 것과 동일한 상태일까요?

조금 더 공상을 해보자면, 뇌의 세포가 모두 죽어 의식이 없는 상태를 죽음으로 여긴다면, 근미래에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뇌 세포를 기계화 시킨다면 그 사람은 살아있는 것 일까요?

  1. 인어의 의미

책 제목인 ‘인어가 잠든집’에서 잠든집의 의미는 쉽게 와닿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작은 소녀도 아니고 하필이면 인어가 잠든 집이었을까요? 2번의 소고와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작중의 인물들에게 상상속의 신비로운 인어와 같이 살아있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투영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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