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휴식
존 피치, 맥스 프렌젤
한 권의 책, 한 권의 매거진을 읽기 전까지는 사실 현대 사회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확실한 휴식, 워라벨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토록 멋진 휴식’은 단순한 쉼을 위한 '휴식’이 아니라, 좀 더 창의적이고 좀 더 업무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스마트하게 쉴 수 있는 '타임오프’에 대한 방법이었다.
단순 육체 노동의 성격을 가진 일들이 줄어들고, 창의적인,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현대 사회에서 일과 휴식에 대한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이 사뭇 공감되었다.
나의 워라벨은 어떠한가?
코로나 시국부터 영구 재택을 선언한 회사 덕분에 몇 년째 집에서 업무를 하고 있고, 유연 근무제로 제법 근무 여건에 대해서는 좋은 환경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환경이 좋다하더라도, 나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근무 윤리와 쉼 윤리의 사이의 균형은 개선해야할 점이 많은 것 같다.
일이 있으면 후딱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구했지만, 오히려 근무 환경이 나를 번아웃으로 몰기 쉬운 것 같다. (실제로 번아웃도 몇 번 온 것 같다.)
오히려 재택 환경이다보니 쉼과 근무의 경계가 희미해진 것이 퇴근 시간이 가까워 오더라도, 새로운 일이 없는지, 기웃기웃 거리고 (실제로 재택 이후로 회사 개발자들의 개발양이 늘어났다고 한다…)
답이 당장 잘 안나오는 일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섰던 것 같다. (오히려 다음날 샤워를 하거나 산책을 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 같다.)
책에서 언급된 '잘 쉬지 못하는 사람’은 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퇴근하더라도 머릿속에 업무 내용이 계속 떠돌아 다녔고,
짧은 여행을 가더라도 잠깐 잠깐 업무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언제나 ‘몰입’ 상태에 있어야 마음이 안정이 되고, 걱정이 많은지라 해결이 안되는 일들을 계속 붙잡아야 마음이 안정이 되어왔다. (육체가 힘들었구나…)
그러다가 최근 읽었던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에서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불교적인 사고 방식을 배우고는 차차 조금씩 내려놓는 방법을 적용해보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이 부화할 수 있도록 좀 더 내려놓는 스킬을 잘 연마해보아야겠다.
업무와 관련된 쉼 이외에도 나는 잘 쉬고 있는가?
언제나 나는 여가에 대해 외적 목표에만 집중을 한 것 같다.
내면의 평온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적이 있던가?
친구들이 나를 보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병’에 걸려 있다고들 한다.
J가 100%인 나에게는 주말이 비어있으면 언제나 괴롭다.
무언가 차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고, 이것이 적절한 타임오프가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몸도 마음도 편할 수 있고, 무의식의 영역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좀 더 잘 부화할 수 있도록
더 잘, 타임오프 해보고 싶다.
- 추가로, 매거진이라고는 미용실에 놓여진 잡지 몇 장 넘겨본 나에게는 이번에 읽어본 철학 잡지는 새로웠다.
균형이란 주제로 다양한 글들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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