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22년 6월 21일 · 조회 3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

개인적으로 가끔 주말 오전에 한적한 미술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간만에 미술 해설서와 같은 책이었다.

대학시절에 들었던 미술사 수업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하였다.

우선 책 초반부에 ‘미술’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미술의 정의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프레임에 따라 정의된다는 것.

과거에는 미술이 아니었던 것들. - 특히 다빈치도 예술로서 드로잉을 한 것이 아니라, 종교적 의미로써, 의뢰를 받은 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현재 우리의 일상 속의 아무런 의미 없는 물건들도 먼 훗날에는 예술로서 즐겨지지 않을까.

이러한 관점을 비꼬기 위한 마르셸 뒤상의 변기에 대한 의도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또한 ‘예술’이라는 정의가 생겨나고 변해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17세기까지 프랑스에서는 예술이 광학과 기계학과 같은 범주안에 있었으며, 인간의 자유와 자본주의가 대두되면서 점차 개인의 개성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분리되었다는 것.

어찌보면 조금 역설적인 느낌도 있는 것 같다.

또한 근대에 미술을 천재의 영역, 혹은 계급을 나누는 수단, 백인 남성 그들만의 리그 등 다양하고 생소한 의미를 가지고 있던 부분도 볼 수 있었는데,

사회적 흐름에 따라 현재는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영역이 되지 않았을까. (여전히 경마에서 이상한 낙서가 경마에서 낙찰되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되기는 한다. 이것도 책에서 이야기한 모더니즘, 추상 미술의 실패로써 예술의 정의가 다양하다는 반증아닐까.)

사실 나는 미술관에 줄곧 잘 가기는 하지만, 별도로 해설을 듣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예술 - 나의 시각과 분위기를 즐길따름이다. (표현주의에 충실한 것일까… - 지난번에 다녀온 초현실주의 전시에서도 크게 다른 의미를 부여하면서 관람을 하지는 않았었는데…)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를 읽어가며, 결국 미학적 가치를 지니는 예술이라는 것은 사회적 이데올로기뿐만 아니라, 개인의 수용 태도 역시 그 요인이지 않을까.

누구에게는 예술이 아닌 것이, 누구에게는 예술인 것.

결국 예술의 정의는 가변적인 것.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내 주위로부터 미학적인 발견을 해볼 수 있도록 마인드 세팅을 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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