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라이너 풍크 (엮음)
나는 당연히 내 삶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넘겨가며 내가 평소 알고 있던 개념들이 흔들리고, 과연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사실 책이 쉽지 않아서, 몇번을 곱씹으면서 읽어보았다.)
결국 책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살아야한다는 것인 것 같다.
자신이 주체적이다라? 나는 내가 주체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에리히 프롬에 의하면 그것조차 모두 나의 자유의지가 아니라, 환경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 (나는 결국 매트릭스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조차 내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 과연 나는 진정 내 감정을 표현하기 보다, 상황에 이끌린 표면적인 감정에 빠져있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요새는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고 공허한 것 같다.
혹자는 내가 주관이 뚜렷하다고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나알기가 필요한 사람인 것 같다. 나를 말로 표현조차 못하는데 과연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일까.
항상 팔랑귀인 나는, 자신의 자아,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언제나 남의 의견에 이끌리고, 물질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내 일에 자부심이 있다고는 말하지만, 실상 그것이 분주함에 빠진 것은 아닐지. 가끔은 조용히 생각해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은, 책에서 '내’가 '나’의 소유물이 되게끔 하기위해서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있지 않은 것 같은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활동적’인 행동이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말로는 알겠지만 가슴으로는 잘 모르겠다.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은 이 정도까지하고…
기획자 클럽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결국 기획이란 것도 에리히 프롬에 의하면 현대 사회의 물질문명에 동조하는 악덕이 아닐까?
사람들을 더 소비하게 만들고, 수동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닐지…?
그렇다면 사람들을 좀 더 능동적이고 자기 삶을 사랑하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는 있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현대인을 소비의 노예로부터 점점 해방시켜줄 쉐어링 서비스가 그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소개팅 서비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나는 과연 사람을 보는 것인가 보이는 것에 대하여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인가…!
어쨌거나 주저리 주저리이지만, 생각해볼만한 책이었던 것 같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