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빵칼
청예
가볍게 펼치기 시작한 '오렌지와 빵칼’은 생각보다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하는 큰 축은 우리들의 솔직한 욕망과 사회적으로 요구받는 나의 역할 사이에서의 고뇌이다.
사실, 욕망과 통제 사이에서 고뇌를 크게 하지 않고 비교적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현재의 나에겐, 주인공인 영아가 많이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과거의 나는 사회적, 규범적으로 정의된 '옳은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물이 되기위해 노력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영아가 받은 시술처럼, 나 자신도 변하게 된 계기를 곰곰히 생각해보자면,
대학생 신입생 시절,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친구가 계기가 된 것 같다.
어찌보면 내가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친구로부터 대리만족을 느끼다가 나마저도 욕구를 마냥 숨길 필요는 없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다.
운이 좋게도, 오히려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IT 업계에 몸을 담게되며, 나의 욕구와 통제 사이에서 고뇌는 많이 없을 수 있겠다 싶었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우리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누구나 통제와 해방사이의 밸런스가 하나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가령, 회사 안에서 통제된 나의 페르소나를 대리만족하기 위하여, 회사 밖에서는 누구보다도 해방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세 번째로, 앞서 업로드된 많은 멤버들의 독후감을 읽어보며,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며 살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조건 욕구를 억제하며 사는 삶도 옳지 않은 것 같고, 무작정 본능의 해방을 따르는 삶도 옳지 않은 것 같다.
적절한 통제는 어떻게 해야할까? 다같이 사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만 지키면 되지 않을까?
본능과 다른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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