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19년 7월 23일 · 조회 10

여행의 이유

김영하

#1 - 전체적인 느낌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내가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 여행의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냥 놀러가는 거니까요. 마냥 기분만 좋아했지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고나서 좀 더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 내 삶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제 행동에 대한 의미를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제가 어떠한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 누가 물어보면 잘 대답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에 대해서 제 자신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잘아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여행에서 한 경험 역시 그냥 경험으로 끝난 것 같아서요.

반면에 김영하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여러 여행 경험을 통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무경계 모임에서 제가 여태껏 해온 여행들에 대해서 독후감으로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사진만 남는 여행보다 왜 내가 이 여행을 했고, 좋아했는지 뒤돌아 보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2 - 내가 여행하는 이유는?

제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각해보면 사람들과 여행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에, ‘빡세게 여행하는 스타일’ 그리고 ‘널럴하게 힐링하는 여행하는 스타일’ 두 개로 나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행이라면 마냥좋아하고, 두 여행 모두 마다하지 않습니다.

김영하 작가가 노아 크루먼의 말을 인용하며 사용한 '프로그램’의 관점에서, 과연 제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신념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저는 여행의 이유에서 언급된, '여행은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 데려다 놓음’에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하는 현실에 집중하며, 제가 주도할 수 있거든요. 아마 그래서 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제가 계획을 짜곤 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 그 여행이 빡빡하든, 널럴하든)

#3 - 나의 여행 스타일?

가만 생각해보면 저는 완벽한 여행을 추구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를 생각해보면 그 관광지에 유명한 명소를 다 들러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없습니다. 설사 유명한 관광지를 못들렀다해도 아쉽지 않습니다. 아직 제게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고, 나중에 또 오면되지 라는 생각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계획은 큼직큼직하게 몇몇 장소만 선택하고 그 이외에는 즉흥적으로 여행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 나와있는 맛집을 굳이 골라가기 보다는 느낌이 좋은 로컬 식당을 간다던지, 외국의 현지를 느끼고 싶어 작은 골목을 들어간다던지… 이런면에서 80일간의 세계일주의 필리어스 포그의 여행 태도 - '여행지의 디테일에 함몰되지 않고 총체적 시각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는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4 - 기억에 남는 여행

가장 생각나는 여행은 대학교 1학년 겨울, 혼자서 강릉으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고속버스를 타며 본 눈내리는 미시령 고개가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들른 해물 짬뽕 집에서 짬뽕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근처 보건소에서 몇 일동안 고생하다 집으로 돌아왔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제 인생에서 혼자 여행한 첫 경험이었고, 제 미래에 대해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5 - 노바디의 여행

해외 출장이 잦은 저의 경우에는 확실히 타의에 의하여 떠나는 출장과, 노바디로서 떠나는 여행은 다른 것 같습니다.

#6 - 리베카 솔닛

책에서 언급된 리케바 솔닛의 ‘인맥이나 터전에 얽매인 직업, 대표적으로 정치인이나 농민과는 다르다고 말함’ 문구에서 개발자인 제 직업에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현재도 서비스 유지를 위해, 혹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며 여행을 갈때에도 서브 노트북을 항상 챙기고 다닙니다. (물론 펼쳐보지도 않지만…)

#7 - 무경계의 이유

김영하 작가가 언급하기를, 내 발로 다녀온 여행은 생생하고 강렬하지만 미처 정리되지 않은 인상으로 남고, 우리의 여행 경험도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좀더 명료해진다고 합니다. 그 점에서 무경계 멤버들 역시 성수 아지트에 탑승한 여행객이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성장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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