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23년 10월 30일 · 조회 8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이전에 파트너로 있던 클럽에서 알랭드 보통의 흔히 이야기 하는 사랑 시리즈를 읽고 나서 오랜만에 만나게 된 알랭드 보통이었다.

알랭드 보통은 사랑이 아닌 주제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기대와 설렘을 갖고 책을 폈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에게 추상적이거나 애매한 것들뿐만 아니라 익숙한 현상들에 대해서도 정말 섬세한 표현을 한 것들이 많아 감탄을 자아냈다.

‘여행의 기술’

여행하는데에 기술이 필요하던가? 나는 여행할 때 어떤 기술을 갖고 있던가?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믿고 있는 나는 왜 여행을 가는가?

여행을 가면서도 이러한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클럽의 모든 멤버들이 알다시피 나는 정말 정말로 계획적인 J형 인간이다.

그러나 나는 여행을 정말 즉흥적, 무계획적으로 한다.

일상이 계획적이기때문인지, 여행마저 숙제와 같은 일정을 만든다면, 데제생트와 같이 바로 권태를 느끼게 된다.

일정을 만들게 됨으로써 이미 여행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어쩌면 나의 동기는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에 가깝지 않을까?

그래서 일상이 지겨우면 즉흥적인 도피처로 생각하지 않을까?

때문에 여행이 가고 싶다!라는 즉흥적인 느낌이 드는 순간 즉흥적으로 갔던 여행이 대체로 성공했던 것 같다.

지난 8월 목요일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토요일 오사카행 비행기 티켓을 사버렸다.

아무 생각없이 도착한 오사카에서는 아무런 계획없이 거리를 서성였다.

어쨌거나 나는 서울로부터 829Km 떨어진 곳에 오게된 것이다!

홀로 일면식 있는 사람이 없는 낯선 땅에서 어쩌면 나도 에드워드 호퍼가 그림으로 보여준

고립감의 정서를 좀 더 만끽할 수 있지 않았던가.

일행이 있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의 여행도 외로움의 정서와 모험을 한다는 정서가 합쳐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시작은 즉흥적으로 하고, 여행은 여유를 만끽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

스페인이나 동유럽을 갔을 때에도 유명한 관광지를 숙제처럼 가고 싶지 않았다.

무리해서 가기보다는 다음에도 또 올 수 있어!란 가벼운 마음을 가졌다.

홈볼트와 같은 호기심을 갖고 그때 그때의 목표를 만들어두고 여행을 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일상을 사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일상에서 탈출한 나의 잠깐 동안의 우월감과 비현실적인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

나의 여행의 기술이 아니었을까

유명한 관광지보다 그 나라의 평범한 골목가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광경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다만, 반 고흐의 눈을 열어주는 미술과 같이

여행은 분명 아는 만큼 좀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임은 분명한 것 같다.

비단 화가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특색이나 TMI 정보를 알아가면 좀 더 재미를 느꼈던 경험이 있던 것 같다.

소소하지만 어떤 지역을 갈 때 나무위키의 여담에 있는 글귀들은 챙겨보고 가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침실 여행’을 언급하며 여행이란 것이 사실은 우리들의 심리에 더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깊었다.

우리 동네 역시 나의 고착화된 습관과 그 순간 일차적인 목표가 있었기에 여행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점심시간마다 매일 산책을 하는데 내일은 여행하는 설렘을 갖고 동네를 걸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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