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22년 9월 25일 · 조회 6

소설 마시는 시간

정인성

‘소설 마시는 시간’

소설을 어떻게 마시지? 란 호기심을 갖고 책을 펼쳐보았다. 표지부터 시작해서 사이사이 껴있는 삽화가 딱 내 스타일이었다.

책은 여러 소설에서 등장하는 술에 대한 여러 고찰을 하고 있는 에세이 느낌이었다.

등장하는 소설들마다 서로 다른 술들이 껴있었고, 바텐더가 술에 얽힌 사연을 재미있게 썰을 풀어주는 구성이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며 등장한 술에 대해 살짝 아는 척을 할 수 있는, 나도 어떻게 보면 작가와 동일한 제네럴리스트가 아닐까.

사실 소개된 소설 중 내가 읽었던 소설들이 껴있었지만, 읽고 있던 당시에는 전~혀 등장하는 술에 대해서 의식한 적이 없었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저자의 관심사가 술이어서였을까,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 듯한 인상을 받았다.

(물론, 소설에 등장하는 술에 작가가 인위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술술 읽어나갔다.)

술을 마시져 끌리는 술은 인간 실격에 등장하는 압생트. 열명 중 아홉명은 불호라는데, 과연 나는 극호인 한 명에 들 수 있나 문득 궁금해졌다.

점점 쌀쌀해지는 가을, 작은 사치를 느끼기 위한 그로그도 궁금해졌다.

하이볼을 즐겨 마시는 나에겐 늘 먹는 봄베이 사파이어나 산토리보다도 이번 책에 나온 커티삭 하이볼도 궁금해졌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술과 책의 조합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아직 나는 책은 술보다는 커피가 어울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멤버들과 책 한권씩 들고 바에 찾아가 낯선 술들을 한 잔 가볍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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