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24년 5월 29일 · 조회 5

샤넬, 미술관에 가다

김홍기

언제나 4개월마다 예술 책을 선정하는 나에게 이번 예술 책은 무엇을 고를까 고민되었다.

미술과 음악은 꽤나 많은 책을 선정해서 읽어왔고, 이번에는 좀 더 색다른 분야를 선정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패션과 미술을 접목한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책을 읽어가며 알고 있는 미술 작품과 아티스트가 나오면 반가웠고,

작품 속 의상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왔는데, 세세하게 패션 관점에서 설명한 점이 매우 색달랐다.

그와 더불어 유럽의 역사와 함께 접목하며, 왜 그러한 패션의 사조가 등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미술사조와도 비슷한듯 다른듯 하였다.

책을 읽고 느낀점은, 패션이란 단순 의식주의 하나로써 수단이 아니었으며

시대와 개인의 개성을 투영하는 또하나의 페르소나다라는 점이었다.

권력을 위한 화려한 옷부터 시작하여

프랑스 대혁명 이후 검소함을 나타내는 슈미즈 룩까지

그리고 억압된 여성들의 패션도 시대가 흐르면서 남성 중심의 의상으로부터 탈피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어쩌면 나의 사대주의 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줄곧 패션을 주도하는 나라는 유럽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며 중동의 아라베스크부터 자포니즘까지 서양 역시 동양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책에서 기억이 남는 문장은 ‘옷이란 인간을 상수로 하는 사물이다.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을 응시하고, 삶이란 무대 위에서 자신을 연출할지를 고민하며 옷을 입을 때 패션이 태어난다.’

란 것인데, 나의 패션은 어떠한가?

나는 나의 삶이란 무대 위에서 어떻게 옷을 통하여 연출하고 있는가?

그저 유행이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에 따라 이 옷은 과연 나에게 어울리는가?를 고민하며

내 인생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소위 말하는 무신사 패션이 여기저기 퍼지는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의 패션 코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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