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나의 빈센트
정여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다는 예술가 반 고흐.
어쩌면 나도 그런 한국인이기에 그의 그림을 좋아했다.
나는 곧잘 전시회도 가긴하지만, 도슨트를 듣기보다는 그림에서 느끼는 내 감정 그대로를 추구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런 내가 반 고흐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저 그의 그림에 내가 좋아하는 노랑빛이 많이 감돌기 때문이었다.
재작년, CGV에서 했던 미술 도슨트 강의가 있었다. 우연치 않게 내가 갔던 날, 반 고흐를 테마로 한 날이었고,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란 빛깔은 반 고흐의 황시증 때문이었고, 그의 기구한 삶이 녹아 들었던 그림들을 나는 단순히 빛깔 때문에 좋아하고 있었다.
그 이후, 반 고흐의 인생이 궁금해졌고, 관련된 책과 영화들을 챙겨보았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우연치 않게 집어든 '빈센트 나의 빈센트’는 나처럼 그의 인생에 녹아든 작가의 에세이였다.
빈센트는 나와는 비슷하면서도 무척이나 다른 사람이다.
내적 친밀감을 갈구하고 열망하는 모습은 나의 과거 모습과 닮아 있고,
현재도 오히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는 것 같다.
반면, 나의 삶에는 선택의 기로가 그보다 많지는 않았으며,
나의 곤조 때문에 현실을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반 고흐의 인생이 기구하지 않았다면, 과연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명작이 탄생했더라도, 과연 작품뒤에 기구한 스토리가 없었더라면 이만큼 거장의 반열에 올랐을 수가 있었을까.
고흐가 유명해지게된 것도 사후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가 큰 역할을 했다던데, 그렇다면 결국 작품보다는 스토리가 중요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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