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23년 2월 12일 · 조회 9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개인적으로 미술 전시를 좋아하는 나에게 간만에 알맞는 미술해설서와 같은 책이었다.

사실 어렸을 때 부터 미술 전시를 보는 것을 좋아했고, 여행가는 장소에 미술관이 있으면 최대한 들르는 편이지만,

따로 해설을 듣거나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소위 말하는 내 삘대로 느끼는 것을 추구했었다. (오디오 가이드따윈 내게 필요없다! 주의였다.)

어찌보면 깊이가 없는 감상법이었겠지만, 마르셀 뒤샹이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예술로써, 나만의 방식대로 완성한 것은 아니었을까.

관람하는 것 뿐만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것도 즐겨하지만, 사실 내가 그린 그림들에는 방구석 미술관에서 소개한 거장들처럼 어떠한 사연이 있거나

거창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내 삘 그대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렸던 것일뿐.

공허한 마음에 무념무상으로 내 삘대로 그린다는 도한파라는 새로운 사조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삘대로 미술 전시를 다니다가, 대학생 시절, 그래도 좀 더 풍성한 관람을 위해, 미술사 교양 수업을 듣게되었다.

들뜬 기대를 갖고 들었지만, 각 사조에 어떤 거장들이 있는지 달달달 외우기만 한 수업이었고, 전혀 재미가 없었다. (방구석 미술관만큼 재밌고 쉽게 설명해주었더라면…,)

다만 종강 후, 강의안에 있던 살바도르 달리 그림에 호기심이 생겼고, 직접 그 배경도 찾아보고, 전시를 관람하니 아는 만큼 더 보이는 듯 했다.

’러빙 빈센트’ 영화를 보고 반 고흐의 그림을 보면 이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었고,

CGV 씨네 뮤지엄으로부터 로트렉의 인생을 알게되었고, 이후에 로트렉의 작품을 마주치게되면 분명 더 반가울 것이다.

이번 방구석 미술관으로부터 알게된 사실로 이전에 배경없이 삘대로 감상했던 작품들에 대해서는 다시 감상하고 싶고, 앞으로 감상하게 될 작품에 대해서는 그 배경과 연계지어 생각할 것 같다.

여기서 드는 의문.

과연 내 삘대로 느끼는 관람은 참된 관람이 아니고, 방구석 미술관을 보고나서 얻게된 지식을 갖고 관람하는 것은 참된 관람일까?

물론 아는 배경이 있다면 작가의 의도와 함께 하이파이브하는 기쁨을 얻겠지만, 관람객으로써 나만의 의미를 창조할 수 있는 즐거움도 또 하나의 축이라 생각한다.

어찌보면 배경을 알고 작품을 감상하면,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 아닐까.

이전에 읽었던 ‘미술이란 무엇일까’에서는 시대에 따라 현재 살아가는 사람의 프레임에 의하여 미술이 정의된다고 한다.

가령 고대의 미술은 미술이 아니고, 종교적인 도구였으나, 현대에는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기도 하다.

당시의 사람과 현대의 사람이 인지하는 바가 굉장히 다를 것이다.

예술의 배경을 모르지만 내 삘대로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하나의 잘 된 감상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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