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26년 5월 13일 · 조회 24

모순

양귀자

“왜 제목이 모순일까?”

책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왜 제목이 모순일까?"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서로 엇갈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작품은 사람의 삶 자체가 가진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자신이 가지지 못한 삶을 부러워한다.

특히 일란성 쌍둥이인 엄마와 이모의 삶은 작품의 핵심적인 모순을 보여준다.

엄마는 경제적으로 힘든 현실 속에서 살아가며 이모를 부러워하고, 이모는 안정적이고 풍족한 삶을 살지만 오히려 엄마처럼 자유롭고 인간적인 삶을 동경한다.

서로가 서로의 삶을 부러워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삶을 살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마치 빠져나올 수 없는 데드락(deadlock) 상태처럼 보였다.

안진진의 선택 역시 인상 깊었다.

마지막 선택은 예상 밖의 반전처럼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그녀가 마음 편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안진진은 결국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되고 행복해 보였던 이모의 삶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품은 독자에게 "그 선택이 정말 행복일까?"라는 질문을 남긴다. 그래서 제목이 더욱 "모순"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사실 이런 모습은 현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늘 자신에게 없는 것을 부러워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안정적인 삶을 부러워한다.

나 역시도 가끔은 다른 사람의 삶을 동경하며 현재의 나를 만족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과연 내 삶에 솔직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다.

“내가 안진진이라면?”

작품 속 주인공은 안진진이지만, 남자인 나 역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연애나 결혼을 생각할 때 사람은 누구나 여러 조건을 고민하게 된다. 성격, 가치관, 현실적인 안정감 등 무엇 하나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완벽하게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은 현실에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선택해야 한다.

안진진 역시 그런 고민 끝에 선택을 내렸을 것이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보았지만,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다. 그만큼 인간의 감정과 삶은 단순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는 김장우와 나영규 중 누구와 더 닮았을까?”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성향의 나영규와 감성적이고 자유로운 김장우는 서로 매우 대비되는 인물이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MBTI로 비교해보면, 나영규는 전형적인 J형, 김장우는 P형 같은 느낌이었다.

내 MBTI는 비교적 계획적인 성향이 강하게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김장우처럼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감성적으로 행동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두 인물 모두에게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작품을 읽으며 사람을 단순히 성격 유형 하나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서로 모순된 감정을 동시에 가지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런 복잡함 자체가 인간다운 모습이 아닐까.

느낀 점

'모순’은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선택, 그리고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모순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현재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안정과 자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삶만 부러워하기보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완벽한 선택은 없더라도 스스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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