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부자들
고미숙
처음에는 설렌 마음으로 책을 폈지만, 읽을 수록 기대 이하의 책이었다. 물론 후반부의 부자들의 위기 관리 방법이라던지 삶의 태도에 대한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명동 부자라 소개한 사람들이 금수저는 아니었다고 강조하지만, 내가 보기엔 충분히 초기 환경과 조건들이 너무나도 좋았던 부자들이었다. 이 분들이 과연 우리들에게 마약같은 월급을 뿌리치고 도전해보렴? 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명동 부자들은 레버리지를 이용해 건물을 샀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IMF 시절에도 그만한 자기 자본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월급의 반을 모아 10년만에 소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시절도 아닌데, 절반 정도를 저축하세요^^ 라고 하기에는 배아픈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살 집이 있어야 한 채를 샀고, 한 채는 안될 것 같아 두 채를 샀다라… 이게 과연 현재 사회에 입문한 청년들에게 할만한 조언인가?
후반부에 명동 부자들의 검소함에 대해 강조를 하였는데 물론 삶의 자세는 배워야겠지만, 개인적으로 부자들은 그만큼 써줘야 경제가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나로선 검소함이 과연 답인가?라는 의문도 들게 하였다.
물론 위와 같은 내용 외에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내용들도 많았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현재 나는 급여의 큰 비중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다행히 수익이 나고 있고, 일희일비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만약 내가 훗날 결혼을 한다던지, 묵돈이 필요할 때, 과연 주식을 팔아서 유동성 확보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워런버핏의 한 주식은 10년 이상 가지고 있어라라는 말을 신조로 삼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배워야 할 포인트 하나를 짚자면,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은 별도의 시간을 가져서 고민하라는 부분이었다. 평소 걱정이 많은 나에게는 실용적인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전체적인 평은, 명동 부자 아저씨들은 이런식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고, 나는 나만의 스타일로 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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