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섯 얼굴
김건종
이번에 선정된 책 '마음의 여섯 얼굴’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여섯 개의 감정에 대해서 분석하고, 이야기 하는 책이었다.
책을 펴기 전에는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왜 하필 이 감정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지도 궁금하였다.
(기쁨이나 슬픔 혹은 다른 감정들은 논할 가치조차 없단 말인가!)
책을 읽는 중간에는 정신과 의사인 필자가 현대인의 정신 건강을 대변하는 감정들에 대해서 풀어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느낀 바는 사랑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로 빌드업한 것은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어가며 신기했던 것은, 감정을 정의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소개된 여러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아는 감정에 대한 인식과는 다른 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소개된 여러 심리학자들의 이론일 뿐일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책에서 처음 이야기 하였던 바와 같이, '이성이 인간의 근본이라 생각하고 감정을 하대하였다’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었다.
감정이라는 것은 단지 호르몬의 작용으로 인한 결과일뿐이라는 유물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으며, 육체를 소유함으로써 표출되는 부산물 정도로 생각했다.
‘우울함도 느낄 수 있도록 감정이란 그릇이 필요하고, 쿨한 것은 감정이란 그릇조차 없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울함은 내게 그저 부정적인 단어로만 느껴졌고,
우울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이 인상깊었다.
불안, 분노파트를 읽어가며 우리의 많은 감정들과 성격들은 영유아기 때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알게되었고,
나중에 2세가 생긴다면 사랑스러운 눈으로 봐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분노 파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즐긴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여기에서 심리학적인 분석 결과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다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사랑을 구성하는 3가지의 요소를 하나하나 뜯어내는 재미가 있었고,
이 세 가지의 요소가 앞서 설명했던 5가지의 감정들과 연결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책을 덮고 나서는, 내 마음의 여섯 얼굴은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나에게는 여러 페르소나가 있고, 페르소나에 따라 표출되는 감정이 달라지는 것 같다.
가령 마음이 편한 친구를 만나면 좀 더 쉽게 우울함을 표출할 수 있고,
혼자 있을 때에는 공허함이라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이것저것 하는 중독을 표출하기도 한다.
비교적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하고, 그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보면,
책에서 우려하는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어려운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나는 비교적 솔직하게 감정을 표출해내는 타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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