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플랜트(트리플 11)(양장본 HardCover)
윤치규
러브 플랜트
짧고 간결한 책이었지만, 세 편의 옴니버스 소설과 작가의 에세이까지 강렬하게 다가 왔다.
사랑에 대한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결국엔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 새벽
첫 장을 펼친 후 많은 생각을 하며 한 번에 책을 다 읽었다.
읽는 동안 드라마를 보는 것 마냥 머릿속에서 영상이 재생되는 듯 하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마냥 행복할 것이라는 연애가
주인공들에게 인입되어 나도 함께 답답하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일인칭 컷
'나’의 연인 '희주’는 여행을 가서도 따로 여행하자고 하고,
비혼식까지 치르는 회피 애착 유형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사랑을 회피하는 탓이 ‘희주’ 본인에게만 있었을까.
'나’가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와 연결짓는 부분을 보면
‘나’ 자신도 이미 자신 역시 원인인 것을 알고 있다.
해설에서와 같이 '나’가 '희주’를 타인이 아니라는 점을 망각했던 점이 크지 않았을까.
#완벽한 밀 플랜트
두 번째 소설은
'나’가 연인 현영을 사랑으로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좌절감이 느껴진다.
둘은 신혼 여행에서조차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상황을 유보하는데
그 이후에도 평행선을 달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러브 플랜트
마지막 소설은 현재보단, 현재의 백현준을 만든 과거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혼한 전 아내와는 시작해도 되었을 사랑이었을까.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현재는 자신의 감정조차 답답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현재의 백현준을 만들었다.
세 소설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연애를 시작하고 계속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거리를 갖고 있어야 하냐는 것이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인이 되면 '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셈인데,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있어야 할까.
너무 가까이 가면 녹아버리고 멀리 떨어지면 식어지는 것이 아닐까.
지난번 책 처럼 애착 유형을 파악하고 유형화하여 대처하는 것이 능사일까.
마지막으로 해설에서 공감이 가는 것이 있었는데,
연애는 겪지 않고 주변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으면 안된다라는 것이다.
결국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는 것
어쩌면 지인들은 이 말에 공감이 안갈 수도 있는데,
언제나 내가 잘 풀리지 않으면 그들에게 내 속사정을 터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참고 정도로 쌓아두고 마지막 결정은 내가 했던 것 같다.
그 결정들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나와 연인 사이의 유니크한 일이었고
소위 말하는 정형화된 rule에 따랐던 것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어쨌거나 새로운 unique한 인연이 새해에 다시 이어지기를 기원해보며
독후감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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