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사랑이야기 하면 사실 우리는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촛점을 맞추어 왔다.
영화 드라마 소설할 것 없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엇갈리는 비극적인 사랑, 깨소금같이 결혼하는 엔딩으로 끝나는 사랑
하지만 물리적으로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루어지는 시간보다 (잘 된다면) 살아가는 날이 더 많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지금껏 영화와 같은 극적인 단면만 본 것은 아닐까.
이번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에서 라비와 커스틴은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이 수월했지만
우리의 현실을 보면 어떠한가.
가문과 가문의 만남이라는 한국에서는 결혼 준비만 해도 현실 적인 문제와 직면하게 된다.
깨소금이 터졌던 커플 조차 결혼 준비 과정에서 파혼을 한다는 로맨틱 드라마와 거리가 멀 것 같은 스토리도 자주 종종 접하게 된다.
주위에 육아를 하는 회사 사람들을 보면 월요일을 가장 사랑하고 금요일에 우리가 느끼는 월요병을 느끼곤 한다.
친한 형들에게 물어보면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하라고들 농담조로 이야기 하고는 한다.
회사에서 오피스 와이프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유부남 직원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한다.
분명 결혼 하기 전까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한 가정을 이루어 가는 것을 얼마나 낭만적인 꿈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변해가는 것일까?
그리고 이에 대한 솔루션은 무엇일까?
이번 책에서 마지막에 단지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은 무엇보다 완벽함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데,
너무 추상적이고 실질적이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였다.
낭만주의와 현실은 양립 불가능하고, 결국은 현실주의자가 되어야하는가.
마지막에 라비와 커스틴이 상담을 받으며, 서로의 애착 유형을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적인 사랑에서는 사랑을 분석하고 심리학적으로 풀어가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낭만을 내려놓고 하나하나 대화하며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1부 마지막에 아래와 같은 글귀가 나온다.
결혼: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낭만에 젖어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보다, 연애 과정 중, 서로에 대해 좀 더 탐구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나는 어쩔 수 없는 S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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