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2026년 4월 27일 · 조회 8

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이번에 선정된 『나의 완벽한 장례식』은 이전에 우리 클럽에서 읽었던 『급류』, 『첫 여름 완주』와 비슷하게 다소 신파적이고 익숙한 전개를 가진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설마… 이렇게 흘러가진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인물들 사이의 훈훈한 감정선 역시 나와는 잘 맞지 않았다.

(특히 윤성우와의 아련한 러브라인을 보며 던질뻔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은 좋은 기회였다.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죽음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점점 체감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재작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떠올랐다.

근처에 사셔서 산책을 하다 종종 마주치던 분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

그 이후로는 산책을 할 때마다 여전히 어딘가에서 마주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조금 더 자주 찾아뵐 걸 그랬다는 후회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생각은 자연스럽게 부모님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지금까지 함께해온 시간보다 더 짧을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니, 지금의 일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죽음’이라는 단어 자체를 떠올리는 것조차 피하고 싶었고, 태어남 자체가 결국 죽음을 전제한다는 점에서 허무함을 느끼며 반출생주의나 허무주의적인 생각에 빠지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만약 내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면, 무엇을 가장 후회하게 될까?

그리고 내 장례식에는 어떤 사람들이 올까?

이런 질문들을 떠올리다 보니, 결국 완벽하게 후회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 ‘아쉬움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답이라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우리는 흔히 더 오래 사는 미래를 이야기한다. 120세 시대, 혹은 기술 발전을 통한 수명 연장 같은 가능성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전제다.

이 책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결국 질문은 하나로 남는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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